글
바슼이 화장실 쓰는 소리 듣더니 후다닥 뛰어와서
들어가 앉아있는다.
혼자 쓰고 싶은가 봄.
내일 하나 더 올거야.
글
벤토 화장실 줬더니 애가 행복해한다
진작 바꿔줄걸
전에 쓰던 모래 매트를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다시 주문했다
이것저것 바꾸는 중이라 필요 없는 것들은 쌓이고
다시 사야 하는 것들은 늘어간다
글
티비 보는걸 좋아함
약봉지 꺼내는 소리에 옷장 위로 피신
하지만 부르면 내려온다
바보...
입 벌리고 약 넣어주면 바로 꿀꺽
착한 내 고양이
글
2월 17일 혈뇨로 내원
혈검, 초음파 이상 없음
약 먹고 괜찮았다가
아리엘 떠나기 며칠 전 다시 한차례 혈뇨가 보이고
괜찮다가 다시 일주일 전 쯤 혈뇨 배출
미리 받아온 약 먹고도 다시 혈뇨
그래서 어제 병원 갔다
아리엘이 숨을 거둔 장소라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그래도 가긴 가야하니까
지난번엔 안보이던 슬러지가 보여 어제부터 약 먹이고 보조제 주문해 놓고 하루50~100미리 강수 시작
아직 보조제 도착 전인데 강수만으로도 혈뇨는 안 봄
아프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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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어린 눈빛 김찜뽕
아홉살
말 많음
목소리가 개미만큼 작아서 말은 많지만 조용함
누나를 좋아했음
하지만 누나는 찜뽕이 싫어함
누나가 화장실 다녀오면 개구멍 앞에서 기다렸다가
자꾸 어깨동무 함
그래서 한 겨울에도 베란다 문을 살짝 열어둬야 했음
형한테는 아직도 못 이김
누나 투병할때 늘 옆을 지켰음
꺼지라고 할 기력도 없는 누나에게 살포시 얼굴도 갖다 댐
착한 우리 막내
미세먼지 최악인 오늘같은 날
공청기 바로 아래는 제일 깨끗할까 반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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