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까지 잘 놀던 아리엘이 갑자기 토하더니
가슴털과 발까지 다 젖을 정도로 침을 흘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곳은 딱 하나 있는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이 고양이를 무서워 하셔서 갈 수도 없고
(만져주는거면 주사 맞는것도 참는 바스코도 무서워 하셔서 병원은 광주로 갑니다)
오라버니는 출근해서 광주 병원에도 못가고
맘만 졸이며 지켜보다 보니 침 흘리는건 멎고
나중엔 콧물땜에 코가 막혀 쌕쌕 대는게 감기인것 같더라구요.










콩나물 키우듯이 의자를 놓고 이불로 덮어줬답니다.
평소에도 제가 무릎 세우고 담요 덮고 앉아 있으면 그 안으로 들어와서 자는걸 좋아하거든요.
한참 무릎 아래 품고 있다가 엉덩이가 아파서 의자로 대체 했답니다.
 
다행히 싫어하지 않아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내내 임시로 만든 동굴집 안에서 돌봐줬어요.
오늘 근무하는 내내 불안했는데
다행히 컨디션이 좋아진것 같습니다.









살짝 사진 찍어봤어요.
눈물땜에 얼굴이 엉망이네요.













사진 찍는게 거슬리나봅니다.




















결국 일어나 버리네요.
미안해서 살짝 머리 쓰다듬어 주고 다시 입구를 더 덮어줬더니 지금은 누워서 자요.

주말 내내 아리엘한테만 온 신경을 집중했더니
질투쟁이 바스코는 삐져버렸답니다.
평소엔 오라고 해도 잘 가지도 않던 오라버니한테 애교부리고 냥냥대고....

일요일 오후에 아리엘은 의자 동굴 안에 넣어두고 잠깐 밖에 나갔다 와보니
아리엘이 밖에 나와서 웅크리고 있더라구요.
놀라서 다시 안에 넣어주려고 보니













아 놔~~ 이 녀석 정말...
저희가 집에 있을땐 아리엘이 한번도 저 안에서 제 발로 나온적이 없었던 걸로 미루어 생각해봤을때
저녀석이 자기가 들어가겠다고 쫒아낸것 같습니다 -ㅅ-;
그래서 오늘 아침 출근 전에 혹시 또 저런 일이 생길까봐
첫번째 사진에서 처럼 옆에 의자를 하나 더 갖다 놓고 거기도 이불 덮어서 동굴 만들어 주고 출근했었어요.

다시 광주로 이사가면 고양이들 병원 때문이라도
고양이 잘 보시는 병원 바로 옆으로 이사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by 다랑어。 2009. 2. 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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