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도전자.

어느 밤.
늘 그렇듯 방만한 자세로 널부러져 있는 아리엘에게
스물스물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 집니다.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전 아리엘이 이긴다에 백원 걸래요.

오라버니가 회사에서 받아 온 헬로키티 컵과 함께.
사실 바로 전에 저 컵에 아리엘이 얼굴을 쑥 집어 넣었는데
이놈의 느려터진 카메라가 초점을 못잡아서 놓쳤어요.

컵이 꽤나 마음에 드는지 부비부비.
분명 좋아서 나오는 행동인데도 표정은 불만 표정.

도도한 옆모습.
꼬질꼬질 앞발.

오늘은 꼭 목욕 시켜야 하는데
비 온 후라 습기가 너무 많네요.
이런 날 섣불리 목욕 시켰다간
털 말리는데 반나절 걸립니다.

오라버니를 바라보는 아리엘.

보고 있어 봐야 별 영양가 없다는 걸 깨닫는데 0.5초

마지막으로 멍아렐.
멍때리고 있어도 불만 표정.


저기...아렐
난 내 나름대로 평소에 잘 해준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인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