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과일가게 앞에 묶여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그냥 하얀 쌀밥 이지만 먹을것도 있고
그냥 놀이터 모래지만 화장실로 쓰라고 모래도 있는걸 보니
과일가게 주인이 키우는 고양이 같았어요.








얼마나 장난을 치고 놀았는지 목 끈이 기둥에 돌돌 말려 짧아져 있길래 길게 다시 풀어줬답니다.













다음날 다시 가봤을때도 가게 문이 닫혀 있길래
마트에서 생수랑 소세지를 사서 급한대로 먹이고 같이 놀아줬어요.
얼마나 목이 말랐는지 물 부터 마시더라구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늘 열려있던 가게라 주인이 하루 잠깐 자리 비우신건가 했는데
지나가던 초딩의 제보에 의하면
제가 발견하기 전날에도 문은 닫혀 있었대요.

엄연히 주인이 있는 고양인데 냅다 들고 오기도 그렇고
그냥 놔두자니 불안해서 일단 근처에 산다는 제보자 (초딩. 남. 9세 추정) 에게
내일도 가게 문이 닫혀 있으면 물이라도 좀 챙겨주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에 다시 가 보니
그 전까지 없었던 '병가중' 이라는 메모가 문에 붙어 있었고
고양이는 사라졌습니다.

주인이 데려간 줄 알았어요.



그리고 얼마 후 다시 그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장사를 하시더라구요.
반가운 마음에 고양이도 데려 오셨을까 했는데 고양이는 없었습니다.
여쭤보니 노란 고양이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대요.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비언니 말씀대로 가게 문에 쪽지 붙여놓고 보호하고 있었어야 했나 후회 됐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 가게엔 새로운 고양이가 묶여 있었어요.





헉.
이 녀석.
엄청난 미묘입니다.

지난번의 노란 고양이를 생각하면 이 녀석의 운명이 어찌 될지 장담할 수 없긴 하지만
머리가 멍 해질 정도로 아름답게 생겼습니다.
기껏해야 3개월 정도 되보이는데

















나이가 어려서 인지 먹는거 보다 장난치는게 더 좋은가봐요.
제가 갔을때 뭔가를 먹고 있다가 손가락으로 낚았더니 바로 덥썩 무네요.














가게 안쪽에서 주인 목소리가 들리자 휙 돌아보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깨물깨물





























으으으..............
심하게 예쁘다..













새벽에 몰래 훔쳐오고 싶을 정도로 미묘에요.
저런 얼굴로 남자애라니..

다음번엔 카메라 가져가서 제대로 찍어와야 겠어요.





by 다랑어。 2010.06.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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